Fresh, sugar lip treatment SPF 15
“여자라서 행복해요.” 대중•시장사회의 힘을 받아, 한국사회에서 한때 날렸던 광고문구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그 의미는 잘 모르겠고, 여자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많다는 것은 알겠다. 화장품을 챙겨 바를 때마다 은근히 남자들이 부러워지기까지 한다. 이말 들으면 말참견 하고픈 남자들이 몰려올지도 모르겠다. 남자들도 남자라서 불편한 점이 있을 테니까. “너희가 남자를 알아?” 이렇게 나오면… 여자인 나도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게 뭔지 모르겠는데, 내 어찌 뇌구조도 다르고 몸의 화학작용도 다른 남자들의 속사정을 알리요. 클린저 (cleansing water)가 며칠 전부터 달랑달랑 하는데도 사러 갈 시간을 못내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바닥을 보고서야 몰 (shopping mall)에 갔다 오면서 든 생각이다.
푸념은 살아가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니 접어두기로 하고,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립밤 (lip balm)으로 화두를 돌려야겠다. 오늘 이왕 시간을 투자한 김에 립밤도 챙겨들고 왔다. 이제는 립스틱 없이는 살아도 립밤 없이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여기서 또 시장논리가 어떻고 마케팅이 어쩌고 그러면 날새고 만다.
건조하고, 립스틱만 바르면 껍질까지 벗겨지던 내 아랫입술을 구제해 준 립밤. 그 하나가 슈거 립트리트먼트 (Fresh, sugar lip treatment SPF 15)이고, 다른 하나가 베이비 립밤 (Guerlain, kisskiss baby lip balm SPF 10)이다. 한동안 슈거 트리트먼트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가, 요즘엔 베이비 립밤과 사귀고 있는 중이다.
둘 다 립밤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한다. 자세하게 따져보자면…
• 사용기간은 둘 다 그리 긴 편은 아니다. 베이비 립밤의 경우, 매일 하루에 서너 번 이상 쓰는데, 지난 해 8월 말부터 현재까지 4 개월 넘게 쓰고 있다. 슈거 트리트먼트의 사용기간이 베이비 립밥보다 조금 짧은 편이다.-슈거가 비교적 무르다.
• 립스틱 바르기 전에 바르고, 립스틱 본연의 색을 살리는데는 베이비 립밤이 좋다. 립스틱 위에 립글로스 (lip gloss)-립글로스의 찐덕이는 느낌이 싫은 경우 대신 바르기에는 슈거 트리트먼트가 좋다. 좀 더 무르기 때문인 듯.
• 둘 다 립밤으로서 보통 이상의 기능을 보여주는데, 사람에 따라서 천연화장품을 선호하거나, 입술 건조현상이 심한 경우엔 슈거 트리트먼트에 더 점수를 줄 것이고, 화장품으로서 표현력에 관심이 있는 경우엔 베이비 립밤에 점수를 더 줄 수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둘 다 좋아하는데, 오늘은 베이비 립밤을 집어 들고 왔다.
*립밤별전*
슈거 립트리트먼트 (Fresh)나 베이비 립밤 (Geurlain)은 둘 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 있어서 취침용으로는 마땅치가 않다. 홀푸드 (whole food)나 동네 drug stores 혹은 세포라 (Sephora) 등에 가면 3불에서 12불 사이에 정말 다양한 제품이 있다. 입술이 갈라지는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이들 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어느 것이든 취침용으로는 무난할 것이다.
Bosia-jujube salve stick, Desert Essence-Lip Rescue with shea butter, Burt’s Bees-replenishing lip balm, 그리고 pure softlips. 이 중에서 이름 값을 못한 버츠비 립밤 외에는 그런대로 쓸만했다.
요즘 잠자리 들기 전에 '립 레스큐' (Desert Essence-왼 쪽에서 다섯번 째)를 쓰고 있다. 처음 바를 때 입술에 왁스를 입힌 듯한 느낌이 그리 유쾌하지 않지만, 립밤으로서의 기능은 나름대로 하는 편이어서 그럭저럭 쓰고 있다. 하지만 다시 구입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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