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UVA 와 피부노화
a. UVA와 PA
• 우리 피부에 손상을 주는 자외선에는 UVB 말고 UVA가 있다. UVB에 의한 손상 즉, sunburn (피부가 붉게 되면서 화끈거리게 되는 상태, 일종의 화상)보다는, 당장에는 피부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실질적 피부노화-주름,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UVA에 의한 피부손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정론이다.
• 보통 PA 옆에 표시된 +의 갯수로 그 보호 정도를 표시한다. +가 많을수록 보호정도가 높다. 보통 + 3개( +++)를 이상적으로 본다. +++는 PPD(persistent pigment darkening)가 8이상이라 보면 된다. 이 표시가 되어 있지 않으면, titanium dioxide(TiO2) 혹은 zinc oxide(ZnO) 혹은avobenzone(parsol 1789) 중에서 어느 한 성분이라도 일정량 들어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각 성분의 비율(%)만 보고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은 그 보호 정도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 titanium dioxide 와 zinc oxide는 UVA 차단성분으로서 각각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TiO2는 UVAI(긴 파장)을 걸러 내는데 ZnO만큼 훌륭하지 못하지만 photostability (차단 효과)는 좋은 편이다. 따라서 PA표시가 없으면 일반 사용자들은 어떤 성분의 어떤 조합이 더 보호 정도가 높은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근래에는 이상의 성분 말고도 helioplex (뉴트로지나에서 avobenzone의 안정성을 위해 주로 UVB차단 성분으로 쓰이는oxybenzone과 hallbrite TQ라는 광안정용매제를 avobenzone에 넣어 개발한 성분), 혹은 Mexoryl SX (2006년 FDA가 미국내에서 사용을 허용한 성분으로 La Roche-Posay, Lancome 등에서 나온 몇 제품들에 이 성분이 들어 있다.) 등이 쓰이고 있다.
b. UVA차단 성분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가능한 PA +++가 표시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멜라닌 색소 때문에 기미 주근깨가 올라오기 쉬운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PA 옆의 +의 갯수만으로 안심할 수가 없다. PPD(PA + 갯수)는UVA 중에서UVAI (긴 파장) 보호와는 상관이 없다고 하니 (makeupalley.com의 member center) 자외선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로 보인다.
• 여기서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할 때, 한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각 성분의 특성이다. avobenzone 은 UVA차단 능력은 크나 그 photostability (햇볕에 노출되었을 때의 안정성)이 낮아 주로 다른 성분과 함께 쓰인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의 경우는 이 성분에 민감해서 이 성분이 들어가 있는 제품은 피한다. 그런데 의외로 시중에 나와 있는 자외선차단제 중에서 이 성분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은 편이다.
• 왜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트러블 혹은 불안정성의 위험을 무릅쓰고 avobenzone을 쓰느냐? 그것은 다른 성분(특히 ZnO)에 비해 값이 비싸지 않다는 이유도 있지만, 이것보다는TiO2나 ZnO가 주성분 (active ingredient)으로 들어 있는 제품을 바르면 얼굴이 하얗게 되는 백탁현상이라는 것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TiO2나 ZnO가 주성분이라 해도 새로운 기술 (미세입자) 덕분에 백탁현상이 거의 없는 제품들이 나와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또 다른 논란이 있다. 이 미세입자의 인체에 대한 안전성에 의구심을 보이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한때 자외선차단제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어난 적이 있었다. 여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면 click here). TiO2나 ZnO, 둘 다 불활성 미네랄로 비교적 피부에 안전하고 안정적인 성분이어서, avobenzone에 비해 피부 트러블을 덜 일으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Begoun, 앞의 책, p.151). 하지만 TiO2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도 한다.
*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3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글과 다음에 이어지는 자외선차단제에 대한 글들은 예전 블로그에 올렸던 글 (2007)을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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