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현상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관찰가능한 객관적 증거를 추구하는 과학적 지식이라는 것도 언제든지 오류로 밝혀질 수 있음을 감안하면, 낙관적인 대답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관련 주제 글을 뒤적여 봐도 그 의문은 더 커갈 뿐이다.
50 Great Myths of Popular Psychology (S. Lilienfeld et al.). 이것 역시 이런 의문에 더한 의문을 갖게 하는 정보를 한아름 담고 있는 책이다. 첫 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제목이 암시해주듯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과학적 연구 결과와는 상반되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이론 혹은 가설들이 폭로되어 나온다. 저자들은, 2010년 현재, 미국학계 내에서 주류라고 주장하는 과학커뮤니티에서 인정하고 있는, 과학적 검증을 거친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연구의 결과를 그 판단의 근거로 제시한다.
50 Great Myths of Popular Psychology (S. Lilienfeld et al.). 이것 역시 이런 의문에 더한 의문을 갖게 하는 정보를 한아름 담고 있는 책이다. 첫 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제목이 암시해주듯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과학적 연구 결과와는 상반되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이론 혹은 가설들이 폭로되어 나온다. 저자들은, 2010년 현재, 미국학계 내에서 주류라고 주장하는 과학커뮤니티에서 인정하고 있는, 과학적 검증을 거친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연구의 결과를 그 판단의 근거로 제시한다.
저자들이 밝혀 놓은, 그릇된 통념이지만 대중 사이에 신빙성있는 심리학 지식으로 회자되고 있는 몇 몇 가설 혹은 이론들은, 그동안 교실 혹은 책 등에서 듣고 보아서 막연히 진실이겠거니 여겨 왔던 것들이어서,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이슈들 대부분은, 그동안 편견을 조장 혹은 재생해온 이론이나 가설들이 진실이 아니었음을 확인해 주는 과학적 연구 결과물이다. 다른 한편, 학파들간에 논쟁거리가 되어 온 이슈에서는, 이 책의 저자들 역시 confirmation bias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주제 37. 이 책에 언급되어 있는 이슈 외에도,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그릇된 심리학 지식이 적지 않음에도,어떤 이유에서든 여기 있는 50가지를 선택했다는 것은, 저자들 나름의 가치판단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제시하고 있는 과학적 연구의 결과가 다 아전인수식으로 분석될 수 있다거나, 분석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심리학 및 관련 분야에서의 연구에 기반해 볼 때, 몇 주제를 제외하고는, 논란의 여지가 거의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많은 주제가, 자신과 다른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문화나 사회에 있는 인간에 대한 편견을 고착화시키는 전제들을 뒤엎는, 비교적 객관적인 실험결과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일반독자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의도를 분명하게 보인다. 즉, 잘못 알고 있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정보가 보통사람들의 삶에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 ‘보통 40대 혹은 50대에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하더라. ‘모짜르트 음악을 어렸을 때 듣고 자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더라.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폭력적이다'고 하더라. 이게 그릇된 정보임에도 신빙성있는 지식으로 알고 있다 해도 크게 해가 될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그릇된 사회적 통념을 이용해 사람을 조종하는 집단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사회적 편견을 조장하거나 상품을 파는 전략으로 이용된다면, 이를 믿고 따르는 대중 혹은 소비자에게 물질적 손해는 물론 정신적 침해가 적잖게 따르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 있는 과학적 연구의 결과라는 것들도 언제든지 오류로 드러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저자들은, 과학적 실험으로 검증된 지식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지식이라는 전제에서 연구를 시작하고 분석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들은 이 책에 있는 연구의 결과들도 언젠가는 잘못된 가설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데 인색함을 보인다. 어느 지식이든,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지식이라 해도, 어느 순간 죽은 지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과학자의 겸허가 아쉬워 보인다. 관심이 있다면 읽어는 보되, 몇 몇 주제는 관점에 따라서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음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15, 37, 그리고 47의 주제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데에는, 이 책의 저자들이 편집한 Science and Pseudoscience in Clinical Psychology (Lilienfeld et al.)라는 책이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 있는 저자들의 글을 보면 이들의 관점이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Review of chapter 1 of the Book, Science and Pseudoscience in Clinical Psychology
*Review of chapter 1 of the Book,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