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21일 월요일

해바라기



Apollo 사랑을 구하다 지친  Nymph, Clytie 변하여 되었다는 해바라기.
하지만, 네게는 사랑을 얻지 못한 여인의 절망이 보이지 않는다.

2011년 3월 19일 토요일

허수아비가 보는 세상 3


허수아비가 엿보는 인간세상 이야기, 세 번째








걸어서, 뛰어서 한참을 왔다.

그런데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덧붙이는 :
인간-특히, 소위 '지도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무언가 얻긴 얻는 걸까? 
'역사를 아는 자는 무너지는 담장 아래 서지 않는다'는 '정관정요' 속 이 짧은 한마디가 그리도 깨닫기 어려운 모양이다. 역사 속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렀던 사건과 닮은 일들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리 먼 시간의 일도 아닌데 아예 일어나지도 않은 것처럼 취급하는 사람들. 자신만은 어떤 일을 하든 대가를 치르지 않을 것이란 안일한 자만심에서인지, 아니면 단순한 무지 때문인지. 그 이유가 무엇이든 역사에 남겨지는 오점들은 오늘도 반복되고 있다. 

2011년 3월, 
갑자기 불어닥친 재난과 내전으로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본.


2011년 3월 7일 월요일

What makes us who we are ①–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



약물중독 경험이 있는 사람 중에는, 약물을 끊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끊고도 싶어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약물에 노출된 결과로 생긴 뇌 손상으로 말미암아, 입으로 말하는 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결과를 생각지 못하게 되는 '장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약물에 익숙해진 몸이 withdraw 증상을 이기지 못해 약물을 찾게 되는 현상과는 다른 문제다. withdraw 증상에 따른 약물로의 회귀는 맘먹기에 따라 극복되기도 하지만, 뇌 손상으로 말미암은 이 증상은 어떤 의지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neurological 장애다.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 외에,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생각 못하고 아는 것과 행동을 일치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있다. 사고나 뇌종양 등의 질병으로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라 불리는 뇌의 부위가 손상된 사람들이다.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는, 우리 뇌의 핵심을 이루는 4인방 중 하나인, 인간만이 가진 특징으로 여겨지는 언어, 논리적 판단 등의 지적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두엽(frontal lobe)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뇌 손상 환자와 많은 시간을 보내 온 neuroscientist, 다마시오(Antonio R. Damasio)는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가 손상됐을 경우, 의사결정 능력이 없어진다고 말한다(Descarte's Error). 앞서 예를 든, 약물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던 사람들의 뇌를 MRI 혹은 PET 등으로 검사하면,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가 손상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Damasio에 따르면,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는 의사결정뿐만이 아니라사회적 규범을 따르는 행동 및 윤리적 사고 등 보통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기능에 주로 관여한다고 한다. 사고 등으로 frontal lobe에 물리적 침해가 있었으나, 언어, 기억, 운동신경 등은 전과 다름없이 기능하지만, 사고 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자면, 사고 전에는 논리적이며 예의 바르게 행동했던 사람이, 사고 후에는 아무 때나 욕을 한다거나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여 경제적 손실을 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Damasio는 frontal lobe 부위 중, 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의 손상을 의심한다.

Discussion Point: 개인의 정체성, 자유의지 혹은 뇌
그렇다면, 인간을 인간이게 하고, 한 개인을 그 사람이게 하는 것의 하나로 논의되어 온 '자유의지'가 설 자리는 어디인가? 특히, 사회적 존재로서 한 개인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놓고,도덕성, 책임감의 문제를 물을 때, 자유의지는 뜨거운 감자가 되곤 한다. '자유의지는 없다' 혹은 '자유의지는 환상이다. 자유의지를 인정하지 않고도 행동에 대한 책임은 물을 수 있다'고 말하는 철학자나 과학자도 있는 가운데,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의문이고, 수많은 논쟁을 거쳐 왔지만, 아직도 이에 대한 답은 보는 시각에 따라 열려 있는 상태이다. 

2011년 3월 4일 금요일

Couple Dynamics–사랑 ②


결혼과 가족에 대한 최근 30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커플의 형성단계에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사랑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Coontz 나아가, 서구사회에 있어, 사랑에 기반한 결혼의 이념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동등한 인격체로 서로를 인정하며, 결혼과 사랑을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갈망이, 이혼률의 증가, 미법률혼의 증가, 동성결혼 등 결혼풍속에 변화를 가져온 동력이었음을 지적한다. 관점에 따라 다를 있겠지만, 결혼과 사랑의 결합이 보편화되면서 결별하는 커플의 비율도 높아졌고, 커플이 만났다 헤어지는 속도 또한 빨라졌다는 점에서, 행복의 보증수표처럼 보였던 결혼과 사랑의 결합이 부도가 난 것이다.  

Coontz 따르면, 결혼과 사랑의 결합이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낸데에는, 사랑으로 맺어진 커플이 따르고자 하는, Coontz의 표현을 빌자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레서피’가 현실적으로 구하기 힘든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 쉽게 말해, 현실과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고 이상만 쫓은 결과라는 것이다. 사랑을 내걸고 한 결혼에 만족하지 못한 커플이 늘어나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조언 혹은 비법이라는 문구아래 현실과는 동떨어진 규격화된 조언을 해댄 TV, 잡지 등도 이에 한몫 했다고 Coontz 덧붙인다.  

Personal Comment: 
사랑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사랑이 본질적으로 결혼 혹은 커플의 일상생활과 조화될 없는 것이라기 보다는, 애초에 사랑이 아닌 사랑이라고 착각했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상태에서 짝을 이루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속의 결혼과 사랑은 어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랑은 그 안에 어떤 내용물을 담고있든, 커플 작용 메카니즘의 한 구성요소로 자리잡아 왔다. 하지만 이를 운용하는 사람과 사회에 따라 그 내용물은 달라지며, 이에 따라 커플의 생존에 미치는 그 역할 또한 달라진다. 
사랑과 결혼을 함께 묶고 싶다면, 먼저 사랑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내려 봐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사랑에 대한 정의에 끌려다니거나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사랑도 사람사이에 일어나는 일상적 현상이니 만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지 않다면, 사랑은 점점 더 현실에서 멀어지는, 그래서 더 갈망하게 되는 사전상의 언어로만 남게 될지도 모른다.    

* 결혼과 사랑의 결합이 몰고 결혼풍속 가족구조의 변화에 대한 글은 여기로

References

Amato, Paul R., et al.  Alone Together: How Marriage in America Is Changing. CambridgeHarvard UP, 2007. Print.
Coontz, Stephanie. “The Origins of Modern Divorce.” Family Process 46.1 (2007): 7-16. Web. 26 Mar. 2010. 
---. “The Radical Idea of Marrying for Love.” Writing and Reading Across the    Curriculum, 10th ed. Eds. Laurence Behrens and Leonard Rosen. New York:   Pearson/Longman, 2008. 250-61. Print.
Fromm, Erich. The Art of Loving. New York: Perennial-Harper, 2000. Print.
Goldman, Emma. “Marriage and Love.” Anarchism and Other Essays, 2nd ed. New YorkMother Earth Publishing Association, 1911. 233-45. Anarchy Archives. Web. 25 Mar.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