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9일 토요일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 ) 2-이곳에서 구입하면 좋은 것들

어제 farmers market (파머스 마켓) 이야기는 조금은 감성적이고 주변적인 것이었다면, 오늘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파머스 마켓에서 구하면 좋은 야채나 과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파머스 마켓에 나와 있는 야채나 과일 등 모든 것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농장에 따라 나오는 생산물도 다르고 품질도 다르다. 장에 나와 있는 물건에 따라, 그 물건을 찾아 오는 사람들에 따라, 파머스 마켓이 갖는 분위기가 있다. 어떤 장은 한국의, 조금은 어설픈 난장과도 같아서 살 거리가 거의 없기도 하다.

내가 자주 찾아 가는 장에서 주로 구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면 이렇다.

1. 팔로알토 해밀턴거리 (Hamilton Ave, Palo Alto)
a. 올개닉 (organic) 버섯농장
시장 입구를 바라보고 서서, 맨 오른 쪽 줄로 가면 버섯농장 가게가 있다. shiitake (표고버섯), maitake, tree oyster, lion main, lobster, white (양송이), brown, king trumpet, portabella, truffle, 등등. 내가 다 못 외울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 나와 있다. 모두 말리지 않은 생버섯들이다. 이 모든 버섯들이 매주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truffle이나 lobster 등 몇 가지 버섯만 빼고는 거의 모든 장날에 구할 수 있다.
내가 주로 구입하는 버섯은 표고, 마이타케, 트리 오이스터 그리고 브라운이다.

• 표고, 화이트, 그리고 브라운은 거의 언제나 신선하다. 표고는 브라운 종이백에넣어 야채실에 냉장보관 했을 때, 2주까지도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다. 브라운도 거의 2주까지 신선함을 유지하지만, 냉장보관 한 날로부터 7에서 10일 내에 먹는 게 가장 좋다. 냉장보관 했을 때, 화이트가 브라운보다 좀더 빨리 신선함을 잃어 간다.
• 마이타케와 트리 오이스터는 비교적 빨리 마르는 편이어서 그런지 때를 탄다. 그날그날 신선하게 보이는 종류의 버섯을 사는 게 좋다. 둘 다 브라운 종이백에 냉장보관 하고, 5일 내에 먹는 게 가장 좋다. 이 둘은 일주일이 넘어 가면 마르기 시작한다.
• 이들 외에도 한번쯤 시도해 보고 싶게 만드는, 이름도 생소한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버섯들이 다양하게 나온다. 이들 중에서 두어 종류 (porcini 와 nameko 등) 시도해 보았는데, 우리가 주로 해먹는 요리에 그리 썩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둘 다 취향을 탈 수 있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다.

b. Organic Lettuce농장
입구 중앙에서 약간 오른 편으로 있는 줄을 따라가다 보면, 다양한 야채를 내 놓고 있는 농장의 가게와 만나게 된다. 이름을 몰라도 바로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그 농장의 야채들은 종류의 다양함에서부터 생김새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게 달라 보인다.
• 이 농장에서 내가 주로 구입하는 것은, frisée, lettuce (계절에 따라 lettuce 종류가 다양해진다.), broccoli, 그리고 zucchini (내가 이곳에 와서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서 단연 최고다.) 등이다.
• 이들 야채 외에 당근, 컬리 플라워 (curly flower), 각종 herb, 케일 (kale) 등도 아주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

c. 기타
• 벨 페퍼 (bell pepper), 케비지 (cabbage), 가지, 고추, 등도 이곳 해밀턴거리 장에서 구입하면 좋은 것들이다.
• 이탈리안 페퍼, 칠리 등 다양한 종류의 페퍼를 내 놓는 한 농장에 가면, 한국 고추와 맛도 비슷하고 품질이 좋은 페퍼를 구할 수 있다. 시기가 한정되어 있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여름 막바지에 가면, 빨갛게 단장하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 pepperoncini를 만날 수 있다. Aglio e Olio가 먹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2. 마운틴 뷰 에블린거리 (Evelyn Ave, Mountain View)
a. 올개닉 (organic) 버섯농장
팔로알토와 같은 농장에서 나오는 버섯이라고 하는데, 팔로알토 해밀턴거리 장에 나와 있는 버섯이 더 신선해 보이는 것은 왜 일까? 해밀턴거리보다 나오는 버섯 종류도 단출한 편이다.
• shiitake (표고버섯), tree oyster, white, brown, king trumpet, portabella 등, 어쩌다 물량이 적어서 일찍 떨어지는 날이나 아주 드문 경우를 빼고는 거의 매주 이들 버섯을 구할 수 있다. 마이타케 (maitake)는 종종 빠찌는 날이 있다.
b. Organic Lettuce, beet, broccoli 등
에블린 장에 가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농장이 하나 있다.
• 이곳에 시즌에 맞게 가면 로마네스코 브로콜리를 구할 수 있다.
• 이 농장의 red leaf lettuce의 맛은 단연 최고다.
• 당근과 컬리 플라워 (curly flower), 케일 (kale) 등도 이곳에서
사면 후회하는 일이 거의 없다.

c. 기타
마운틴 뷰 에블린 장에는 아시안 음식에 쓰이는 채소들이 비교적 많이 나온다.
앞에서 말한 두 농장 외에는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거의 발길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토마토와 딸기는 이곳 에블린 장에서 구입할 만한 품목이다.

* 동네 가게나 홀푸드, 그리고 코스코 같은 대형마켓과 비교했을 때, 토마토나 딸기 등을 제외한 과일은 파머스 마켓에 나와 있는 것들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다.
야채는 대체로 동네 가게보다는 신선한 편인데, 농장에 따라 편차가 있다.
* 버섯농장의 브라운과 화이트 머쉬룸은 유기농이 아닌 재래식으로 재배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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