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9일 수요일

What makes us who we are ③–Pleasure Circuit

스트레스는 왜 특정 행위를 불러오며, 그 행위는 왜 반복되는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뭔가 특별히 당기는 것이 있다면?
특정 상황에 놓였을 때, 특정 음식을 탐하거나, 특정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사탕 혹은 초콜릿 같은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찾아 먹는 경우가 그것이다. 이런 패턴적 현상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리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습관화가 되면서, 몸무게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뒤따르게 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가끔은 중독이라는 뜻하지 않은 상태에 이르는 수도 있다. 진단학적으로 약물중독 혹은 섹스중독 등을 말할 때는, 중독에 대한 엄밀한 정의와 엄격한 적용이 필요하지만, 중독이란, 간단히 말해, 쾌감 혹은 편안함을 주는 행위의 반복이 적정수준을 넘어, 자연스럽게 작용하던 몸의 메카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면서, 강박적으로 그런 행위를 쫓게 되는 상태 있다중독에 이르는 동안, 뭔가를 하면서 얻었던 희열, 쾌감이나 기분전환은 사라져버리고, 하지 않으면 참을 없는 불안과 불쾌감만 남게 된다 (withdraw).  

     왜 특정 음식이나 물질, 혹은 행위에 중독되는가?
여러 가설을 들어 중독으로 가는 길을 설명할 있겠지만, neuroscience 시각의  가설에서 보자면 이렇다. 인간의 뇌에는 medial forebrain pleasure circuit이라는, 이름이 말하는 대로, 중간 앞부분에 위치한, 사람이 쾌감이나 환희를 느낄 반응을 보이는 부분이 있다. 쾌감이나 기분전환을 가져다주는 행위들,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든지, 운동을 한다거나, 사랑을 나누게 되면, 이 pleasure circuit에서 dopamine이라는 neurotransmitter 분비되고, 이에 따라 사람들은 적당히 기분 좋은 상태가 된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유전적 요인에서든 습관성으로 인한 것이든, 보통 이상의 자극이 있어야만 부위에서 dopamine 분비되어 원하는 만큼의 쾌감을 느낄 있게 된다. 따라서, 부위가 어떤 이유에서든 고장이나, 자연스럽게 dopamine 분비하지 않게 되면, 희열이나 쾌감을 주었던 행위의 강도나 빈도를 서서히 높이게 된다. 과정에서 먹는 음식이나 약물, 혹은 행위의 성격에 따라  중독의 길로 가는 경우가 생긴다-약물에 따라 관계되는 뇌의 화학물질인 neurotransmitter의 종류는 달라지지만, 습관적 약물사용으로 인해 뇌의 자생적 화학물질의 분비과정이 방해되면서 중독에 이른다는 점에서는 같다. neuroscientist, David Linden 따르면, medial forebrain pleasure circuit 이상적 작동에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The Compass of Pleasure, 2011). 예를 들어, 이 부위가 보통사람보다 둔한 상태로 태어난 사람의 경우, 중독적 행위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유전적 위험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에도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될 경우 중독의 위험은 커진다 (Linden).  

      스트레스로 인한 Pleasure Circuit 오작동
다행히 모든 즐거움을 주는 행위 혹은 물질이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알코올, 니코틴이나 코카인 같은 향정신성 물질만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에 들어가는 성분의 화학작용이 중독을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찾아 먹는 사람이, 이를 조절하지 않을 경우몸무게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경험하면서 중독에 이르기도 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특정 음식을 찾아 먹고 살이 찌는지 과학적으로 설명 셈이다. 참고로,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체지방이 허리와 부위에 쌓인다는 연구도 있다.

문제는 중독성이 강한 음식 혹은 행위와 스트레스와의 연결고리를 끊는 쉽지 않다는 있다. 유전적으로 medial forebrain pleasure circuit 이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쉽지는 않지만 해결책은 있다. 우선 스트레스를 가능한 줄이는 것이. 어쩔 없이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라 해도,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스트레스로부터의 탈출을 꾀하라고 린든(Linden) 조언한다. 더 나이가 즐길거리를 다양화시키라고 한다. 오레곤 대학(University of Oregon)의 한 실험에 따르면, 기부와 같은 선행행위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medial forebrain pleasure circuit 자극한다고 한다 (Linden, 2011). Runner’s high라는 말이 있듯이 운동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탐험을 하면서 희열을 맛보는 사람도 있다. pleasure circuit을 자극해서 쾌감과 희열을 얻는 통로는 사람마다 다양하다. 이렇게 pleasure circuit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한 사람의 또 다른 속성이 만들어진다. 

Discussion Point: 자유의지와 선택
해결해야 할 일은 산같이 쌓여있고 삶의 의미가 꼬리를 감추려 할 때, 맥주나 스낵을 끌어안고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뒤적거릴 것이냐, 술을 진탕 마실 것이냐, 운동화를 매여 신고 밖으로 나설 것이냐, 아니면 자원봉사와 같은 사회활동에 참여해 볼 것이냐? 자유의지(free will) 문제가 다시 고개를 내미는 순간이다.
생물학적 요인이 인간의 행동역학 메카니즘을 작동시키는 중요열쇠라는 근래의 neurobiology 연구결과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을 때, 선택에 따라 후속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 개인은 어느정도 책임을 지는가? 이에 대한 의견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행동한다는 것은 환상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고, 자유의지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에 내재된 능력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 
자유의지의 존재여부를 떠나, 행동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에서는 의견을 같이 할 수도 있지만, 시각에 따라 책임을 묻는 이유와 그 책임의 정도에 대한 이해가 달라지기 때문에, 생물학적 메카니즘의 작동에 따른 행위가 가져오는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 또한 달라진다.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자면, 유전적으로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없는 질병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법을 어겼을 경우, 그 사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각에 따라 다른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한다.  
논리적인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일상의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문제다. 
자유의지는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주제로, 석학들의 열띤 토론으로도 해결을 못 본 문제인 만큼,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언제든지 논쟁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주제가 아닐지.